왕의 호수 쾨니그제
2017. 06. 20
레겐스부르크에 머무르는 동안 하루 정도 쉴 수 있는 날이 있어 근처 여행을 다녀왔다.
Königssee라는 곳인데,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 바로 옆에 있어,
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많이들 여행 오는 곳 같다.
(쾨닉 시 라고 발음했던 것 같다.)
이 호수는 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여 있는데, 독일인이 사랑하는 세계유산 중 하나라고 한다.
쾨니그제 호수는 보통 잘츠부르크나 뮌헨에서 근교 여행으로 버스를 타고 찾아가는 곳 같다.
하지만, 난 렌트를 했기에...
편하게(?) 차를 끌고 갔다.
편하지 않았다.....
아주 험난했다.......
그냥 아우토반을 달려 뮌헨 찍고 내려가면 될 것을...
국도를 달리며 경치를 보겠다고 꼬불꼬불 길을 달렸다.
구글맵에는 3시간 19분이라고 나왔지만... 여기저기 들리느라 5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ㅠㅠ
그리고 중간에 아주 엄청난 이벤트가 있었는데...
베르히테스가덴에 거의 다 와서 공사 중인 길이 있었다.
그래서 우회를 한다는 게... 오스트리아 고속도로를 아주아주 잠깐... 탔다.
독일은 고속도로가 무료지만 오스트리아는 비넷이라는 것을 구입해야 한다. (고속도로 통행증 같은 것..)
아주 잠깐 타는 거니깐 괜찮겠지...? 하며 오스트리아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는 순간,
경찰한테 잡혀서 벌금을 냈다... 120유로.... 내 피 같은 돈을......... ㅠㅠ
아.. 잊자.........................
아무튼!
레겐스부르크에서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이런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계속 달리고 달렸다.
그러다 보면 오스트리아임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보이고...
사실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가면 안 된다.... (비넷 구입 필수!)
난 공사 중이라 어쩔 수 없이.............
아.........잊자....... -_-a
계속 달리다 보면 아래와 같이 점점 마을 분위기가 스위스처럼 변해간다.
뭔가 어설픈(?) 스위스 마을 느낌이다.
이런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면 거의 다 온 것이다.
사실 우리는 중간에 어느 마을에 들러 점심을 먹고 갔었다.
잘츠부르크 근처이었던 것 같은데.. 마을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아주 예쁜 마을이었다.
이곳에서 피자와 맥주를 마셨는데...
언제나 바이스비어는 기가 막힌다.
그렇다.. 음주운전을 했다.... 딱 한 잔...
다시 열심히 차를 몰고 달려서 드디어 도착한 쾨니그제 호수.
사실 정문(?) 쪽으로 가야 하는데..
우린 반대쪽으로 진입해서 조금 이상한 길로 내려갔다...
어쨌든 선착장으로만 가면 되니깐..... ' ' a
역시나 유명한 관광지답게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유람선 티켓은 목적지 별로 다양하게 있다.
우리는 St. Bartholomä 까지만 가는 티켓을 구입했다.
(시기별로 마지막 유람선 시간이 다르니 참고하세요.)
유람선은 작고 귀여웠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불편하긴 했다.
이 유람선은 환경보전을 위해 전기로 움직이고, 고요한 호수의 정적을 지키기 위해 소음이 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고 가는 중 호수 중간쯤에서 작은 이벤트(?) 도 해 주었다.
직원이 트럼펫(?)을 불어 주는 것이었다.
트럼펫을 뿌우~~ 불면 여기저기서 메아리가 되어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나는 그런 메아리가 인상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고요함 속에서 울려 퍼지는 트럼펫 연주가 너무 편안하고 좋았다....
이 아저씨가 연주를 잘해서.....
그렇게 움직여 도착한 St. Bartholomä 수도원.
뭔가 거대한 산맥 사이에 있어서 그런지 웅장하고 고요하고 아름답다.
한참을 그렇게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멍 때리다를 반복했다.
여기서도 여러 곳으로 이어진 길들이 보이긴 했지만, 가 볼 엄두도 안 났다.
실제로 갈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난 그냥 선착장 근처만 빙빙 돌아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압도할만한 풍경들은 정말 장관이었다.
독일 뮌헨이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여행 온다면 한 번쯤은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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