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나름 좋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만족스러운 급여를 받으며 살아오고있다.
누군가 보기엔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
집과 회사를 오가는 반복적인 일상,
남들과 비교당하며 끊임없이 눈치를 봐야 하는 사회,
그리고 아이들에게 강요되는 주입식 교육.
이대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나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눈치와 비교 속에서 사는 사람들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눈치’가 필요하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괜히 힘들게 살지 말고 안정적인 길을 가라.”
“남들 다 하는 건 해야 하지 않겠어?”
이런 말 앞에서 결국 포기하게 된다.
또한, 어디를 가든 ‘비교’가 따라온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연봉, 결혼, 아이의 성적까지.
마치 인생이 점수화된 것처럼 서로를 평가하며 살아간다.
이런 환경에서는 새로운 도전도, 내 방식대로 사는 것도 쉽지 않다.
그저 ‘사회가 정해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편한 선택이 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비교에서 벗어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선택한 삶을 살고 싶었다.

망가진 교육,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대치동 학부모들의 모습을 보면 한국 교육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최근 ‘7세 고시’, ‘4세 고시’ 같은 단어가 뉴스에 자주 오르내린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이미 모든 선행학습을 끝내고, 4살 때부터 입시 교육을 시작하는 현실.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조차 모른 채..
그저 “남들이 하니까” 학원을 보낸다.
주변과 비교하면서 불안해하고,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이들을 끝없는 경쟁 속에 밀어 넣는다.
입시라는 목표 하나를 위해
아이들이 놀 시간, 잠잘 시간, 생각할 시간까지 모두 빼앗기고 있다.
학교에서는 공교육이 무너졌고,
사교육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 결과, 한국의 아이들은 문제를 잘 푸는 법은 배워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법은 배우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조차 똑같이 주입식 교육을 받아왔다는 점이다.
그들도 ‘자기 주도적 교육’이 무엇인지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나는 내 아이가 이런 환경에서 자라길 원하지 않는다.
단순히 시험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OECD 자살률 1위, 이게 정상인가?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다.
경제 규모는 세계 상위권인데,
왜 사람들은 이렇게 불행할까?
사회가 강요하는 성공의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고,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다.
어느 나라나 경쟁은 있지만,
한국처럼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사회는 드물다.
이런 환경에서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미국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이 ‘완벽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치안 문제, 의료비, 인종차별 같은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이곳에서는 남들과 비교당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아이들도 문제풀이 기계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 점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아직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떠날 준비를 한다
나는 아직 한국에 있다.
현재 미국 영주권을 진행중이고,
새로운 일자리도 찾아야 한다.
아마 미국으로 가기까지는 2년 정도 걸릴 것같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떠나 있다.
나는 단순히 ‘탈출’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더 생산적인 삶을 살고, 새로운 도전을 하며,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을 떠나는 것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더 나은 선택이라고 믿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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