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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영통 더웰 병원 편도선 제거 수술 기록

SLIDER 2023. 2. 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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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편도선염, 굿바이?!

 

 

 

아마도..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부터 였던가...

스트레스와 과로 때문인지... (나이 때문인지..?)

거의 두세 달에 한 번씩 고열과 몸살을 동반한 편도선염이 찾아왔었다.

 

이게 만성 편도염이 되어 졸업한지 한참이 지난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두 달에 한 번씩 몸살이... ㅠㅠ

 

안되겠다 싶어 그냥 편도 수술을 하기로 결심.

 

내 평생 첫 수술과 첫 입원이었다...

 
 

자료 :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

 

 

[병원 : 영통 더웰 이비인후과]

 

간단한 수술이지만 전신마취를 해야 하기에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려고 했으나,

직장인으로서 대학병원 수술날을 맞추기가 번거롭고, 휴가를 많이 써야하는게 효율적이지 못해 보였다.

그래서 근처에서 편도 수술을 많이 한다는 영통 더웰 병원에서 수술하기로 결정.

위치는 영통역 바로 앞이고,

성형외과나 다른 분과들과 같이 있어 나름 규모가 있었다.

 

수술은 이진석 원장님께 받았는데,

아주 시크하신 분인 듯... (살짝 츤데레 스타일?)

2020년 1월부터 더웰에서는 성인 편도 수술에 저온 고주파(?)를 사용해서 통증과 회복에 더 좋다고 한다. (어린이는 PITA 수술)

그래서 가격도 기존보다 30~40만 원(?) 정도 올랐다고 한다..... ㅠ_ㅠ

 

수술 전 검사는 보통 1주일 전에 하고,

한 달 이내에만 하면 유효하다고 함.

 

병실은 처음에 다인실(5인실)로 신청했다가..

구조도 이상하고.. 좁고..

이상한(?) 사람들이랑 같이 지내기가 너무 불편할 것 같아서 그냥 1인실로 갔다. (다인실은 만 얼마, 1인실은 13~15만 정도?)

시설은 오래돼서 그런지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막 더럽거나 이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나름 1박2일 잘 보내고 온 듯...;;

 
 
 

여기부터는,

의식의 흐름대로 나의 상태 기록.

[D-DAY] 수술 당일

 

 

 

 

 

 

- 12시 30분까지 병원 도착

- 옷 갈아입고 정맥주사 + 항생제 테스트 (개아픔)

- 2시 30분쯤 간호사 따라 쫄래쫄래 수술실 들어감

- 셀프로 수술실 걸어 들어가 수술대까지 누우니깐 기분이 묘함

- 팔다리 묶고 나서 눈 감으라는 간호사 말과 함께 약 냄새 살짝 나더니 기절

- 눈 떠 보니 수술 끝

- 비몽사몽 헬렐레 상태로 방으로 질질 끌려감

- 무통주사빨인가.. 생각보다 안아프다?!!

- 그냥 편도염 심하게 결렸을 때 정도로 아픈 수준(?)

- 5시에 저녁으로 나온 흰죽 + 연두부 + 계란 다 먹음

- 잘 때까지 요 정도 통증으로 쭉...

- 통증은.. 이 정도로 안 아픈 게 정상인가(?)라고 생각 할 수준

 

 

 

[D+1] 퇴원

 

 

 

 

 

 

-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살짝 붓기 시작하는 게 느껴짐

- 근데 무통주사 덕분인가 생각보다 별로 안 아픔 (어제랑 비슷)

- 7시에 어제와 똑같은 흰죽 아침 나와서 싹 다 먹음

- 9시에 원장님 와서 보시더니 퇴원하라고 함

- 얼음찜질하고 아이스크림 먹고.. 굳이 그런 거 할 필요 없다고 하심... 시크;;;

- 10시에 약 받고 보험 서류 받고 퇴원

- 집에 와서 약빨이 떨어지고 나니 혀도 붓고 목도 붓고 여기저기 아파지기 시작

- 그래도 약 먹고 나면 미친 듯이 아프진 않다

- 다만 입을 벌리기 힘들고 침 삼키기가 힘들 뿐;;

 

 

 

[D+2] 아침이 두렵다

 

 

 

 

 

-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찢어질 것 같다.. ㅠㅠ

- 밥이고 뭐고 새벽에 아파서 깨자마자 약부터 먹음

- 약 먹고 나니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목이 어제보다는 더 아프고 온몸에 근육통이...

- 죽도 넘길 때 따가워서 그냥 갈아버림

- 먹는 건.. 죽, 연두부, 우유, 아이스크림 정도..?

- 점심때쯤 통증이 점점 심해져 약 먹고 진통제도 하나 더 먹음

- 아.. 이제 시작이구나... 라는 느낌이 뽝 옴

- 약 먹고 한숨 자고 하니 또 참을만해짐

- 휴가가 아까워 뭔가 하고 싶었으나 그냥 푹 쉬기로 함

 

 

[D+3] 고기 먹고 싶다.. ㅠㅠ

 

 

 

 

 

- 아침은 항상 힘들구나... ㅠㅠ

- 일어나자마자 또 우유 한 잔하고 바로 약 먹음

- 약 먹고 죽 갈아먹고 그래도 목이 아파서 진통제 하나 더 먹음

- 진통제 먹고 나니 이제 살만함 ㅎㅎ

- 죽 먹기가 너무 싫어서 물냉면 먹어봤는데.. 하나도 안 아프고 너무 맛있어서 다 먹음

- 목이 계속 아프니 배가 고파도 음식을 잘 안 먹게 됨

 

 

 

[D+4] 병원 진료

- 역시나 아침에 목 개 아픔

- 우유 한잔 마시고 바로 약 + 진통제

- 오전에 병원 가서 진료 봤는데 별말 안 하심

- 점심은 또 물냉면!! +_+

- 저녁엔 케잌 먹었는데 우유랑 먹으니 잘 넘어간다 ㅎ

- 야식으로 냉모밀 도전해봤는데.. 약빨이 떨어져서 그런 건지 냉모밀이 이상해서 그런 건지 목이 너무 따가워서 못 먹음 ㅠㅠ

 

[D+5] 그만 아프고 싶다..

- 똑같이 아침은 너무 힘들다 ㅠㅠ

- 일어나자마자 얼음물먹고 우유 원샷하고 약 먹기

- 아침은 흰죽

- 배는 고픈데 아프니깐 먹기도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래서 다들 살이 빠지나봄

- 잘 낫고 있는 건지 목이 계속 간질간질해서 기침이 자꾸 나옴

- 기침할 때 진짜 너무 아프다 ㅠㅠ

- 곱(?) 때문에 입안에서 자꾸 똥내가 난다;;

 

 

[D+6] 아파도 배는 항상 배고프다.

 

 

 

 

 

- 밤새 기침이 나서 제대로 잠을 못 잠

- 아침에 느껴지는 목 통증이 7% 정도...(?) 줄어든 것 같다

- TV 보다가 간장국수(?)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해먹었는데.. 내 스타일은 아닌 듯;;

- 그리고 간장이 들어간 음식 먹으면 목이 따가움.. ㅠㅠ

- 먹은 건 우유, 흰죽, 냉면, 국수, 수박쥬스

- 잠 많이 잤는데 자꾸 하품이 나와서 목 찢어지는 줄 알았다... ㅠㅠ

- 체중은 딱 3 kg 줄었다..

 

 

[D+7] 언제까지 아픈 거지..?

- 수술 일주일째에 고비가 한 번 찾아온다던데.. 난 그냥 어제랑 비슷하다.

- 그래도 통증이 미세하게 조금씩 줄고 있는 듯

- 아침에 목 안을 보니 곱(?)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 빨리 다 떨어져서 입안에서 똥내(?) 좀 안 났으면..

- 흰죽 지겨워서 편의점에서 단호박죽 사 먹음

- 계란찜 생각보다 잘 넘어간다

- 밤에 참지 못하고 치킨을 먹었다.. 소심하게 조금씩 먹었지만 개꿀맛 이었다.

 

 

[D+8] 병원 진료

- 새벽에 기침 때문에 깨서 화장실 가서 침을 뱉으니 핏덩이가 나왔다. 제법 많이...

- 목 안을 보니 한쪽 곱(?)이 떨어져 있고 피가 맺혀 있었다.

- 다행히 피가 계속 흐르진 않아서 얼음물 가글 후 다시 취침

- 오전에 병원 가니 이제 밥 먹어도 된다고 한다. (부드러운 걸로..)

- 집에 가는 길에 바로 통삼겹 사서 수육 해먹음

- 아직 목이 아파서 뭔가 먹는 게 갑갑하다

- 약 거르면 통증이 심해짐.. ㅠㅠ

- 밥, 미역국, 수육, 계란찜, 우유 먹었음

 

 

[D+9] 휴가 끝.

- 역시 어제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

-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는데, 탕수육은 조금 아팠지만 제법 많이 먹음

- 낮잠 자고 나니 또 갑자기 피 토함.. 목 안을 보니 피딱지가 맺혀있는데, 가글하고 나니 딱히 많이 나진 않아 내버려 둠

- 저녁에는 물냉면 + 갈비탕 잘 먹음

- 기침과 하품은 여전히 너무 힘들다 ㅠㅠ

 

 

[D+10] 출근

- 통증이 줄어드는 게 확실히 느껴짐

- 나에게도 2주의 기적이 찾아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그래도 조심해야 하니 밥은 부드러운 걸로..

- 미역국에 밥 말아먹음

 

 

[D+11] 정상인

- 약 안 먹으니깐 아직 살짝 아픔

- 이제 맵거나 뜨거운 음식 말고는 다 잘 먹는다

- 사실 다 먹어도 되는데.. 그냥 조심하는 중...

 

 

[D+15] 마지막 병원 진료

- 아직 목젖이 혀에 닿는 느낌이 나긴 하지만..

- 하품할 때 빼고는 아프지 않다.

- 병원 갔더니 아프지 않으면 맵고 뜨거운 음식 다 먹어도 된다고 한다. 물론 술도 가능.

- 집에 가는 길에 마트에서 와인 3병 사 들고 가서 바로 마셔버림

- 지나고 보니 생각보다 2주라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끝으로,

나처럼 잦은 편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편도선 제거 수술로 편도염으로부터 해방되길 적극 추천한다.

진짜 딱 2주만 고생하면 된다..... ㅎㅎ;

 

완전 추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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