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 of Philosophy

박사학위를 마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이곳에 남겨본다.
나는,
박사를 시작하기 전에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다.
석사를 마치고 대기업 연구소에서 일을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유학을 준비하려고 그만두었다.
그러다 funding 문제로 유학을 포기하게 되었고,
결국 한국에서 박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박사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나이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빨리 학위를 마쳐야 한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이 조급함을 가져왔고,
학위를 함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진 못했다.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결과 지향적인 연구를 하도록 잘못 이끌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개인 사정을 고려하여..
박사를 마친 후 다시 대기업 연구소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전부터 했었는데,
이것 역시 잘못된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다.
결국,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했던 것은 제대로 된 연구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저 학위를 받기 위한 연구 흉내(?) 정도였던 것 같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
넓고 깊고 창의적인 연구를 하지 못했고,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현실과 타협해 버렸었다.
물론 박사를 했다고 해서 반드시 교수가 되거나 연구자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왜 좀 더 과감하지 못했었나..
그때 유학을 갔었더라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이런 후회들이 아주 많이 남는다.
아마...
지금 박사과정 중인 여러 학생들도
졸업 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집이 엄청나게 부유하거나 실적이 너무나도 뛰어난 친구들은 전혀 걱정이 없겠지만..)
이 글을 읽는 박사과정 친구들이 있다면,
다들 나처럼 졸업이라는 것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주위 다른 친구들의 졸업이나 실적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조금 더 자신이 하고 있는 그 연구 자체에 몰두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끝까지 도전적인 마인드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뒤돌아 보면,
박사과정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다.
어떤 연구를 할지 스스로 찾아내고 설계해야 했고,
복잡한 실험 결과를 스스로 해석하고 밝혀야 했으며,
때때로 찾아오는 슬럼프를 혼자 힘으로 이겨내야 했었다.
글을 쓰다 보니 내가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마무리해 보면,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졸업이란 걸 하게 되었고
많은 아쉬움이 남는 학위과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배웠고,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많이 남긴 것 같다.
고생했다.
끝.
If we knew what it was we were doing,
it would not be called research, would it?
- Albert Einstein -
2023.01.26 - [Reading] - [Saying] PhD Journey
[Saying] PhD Journey
PhD journey is your journey. 이 글을 읽는 순간... "맞아.. 그렇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내가 하는 것을 즐기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나 자신보다 남들을 더 의식하고 생
evansjourney.tistory.com
'Dail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Credit Card] 삼성카드 & MILEAGE PLATINUM (스카이패스) 정보 정리 (0) | 2023.02.09 |
---|---|
[Credit Card] 하나 SK Family Card 정보 정리 (0) | 2023.02.09 |
[Plant] 새로운 가족, 금목서 (0) | 2023.02.05 |
[Fish Market] 인천 소래포구 태산호, 대게 먹은 후기 (0) | 2023.02.05 |
[Restaurant] 인천 송도 쭈꾸미 맛집, 송쭈집 후기 (2) | 2023.02.05 |